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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는 최은지, 맥스FC 간판스타 계보 잇는다

20대 초반부터 시작, 30대를 앞두고도 펄펄
 

▲  최은지(사진 오른쪽)는 기회가 오면 놓치지않는 킬러 본능의 소유자다.
ⓒ 맥스FC 제공


맥스FC는 2015년 8월 본산인 익산을 중심으로 탄생한 이래 든든한 중심축으로서 국내 입식격투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실력은 있어도 뛸 무대가 적은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이자 이름이 덜 알려진 선수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런 가운데 단체를 대표하는 이른바 간판 스타들도 상당수 활약했다. 초창기 푸시해줬던 '격투 여동생' 전슬기를 필두로 '스몰 이글' 김상재,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 '똑순이' 박성희, '불도저' 김소율, '슈슈' 문수빈, '백곰' 권장원, '플라잉 젠틀맨' 명현만 그리고 단체 최초 두체급 챔피언 '코리안 비스트' 김준화까지… 기량과 캐릭터를 겸비한 파이터들이 맥스FC의 선봉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여성부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다이어트 파이터' 최은지(28·대흥종돈/피어리스짐)는 대기만성형 선수로 불린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면도 있으나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 단체에서 뛰며 롱런의 대명사로 명성을 굳혀가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선수로 뛰기 시작해 30대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다. 쟁쟁한 선수들이 타 단체로 이적하거나 운동을 쉬고 있는 상황에서 최은지 만큼은 늘 한자리에서 맥스FC와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했던 선수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선수는 최은지 혼자다.
 

▲  최은지(사진 왼쪽)는 매우 파워풀하고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소유자다.
ⓒ 맥스FC 제공


 
지난 11일 대만 타이중 스플렌더 호텔 13층에서 있었던 'IRON FIST 대만 제1무도대회'에 참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오랜 기간 현역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단체의 해외파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여전히 신인같은 도전적 자세를 유지중이다.

아쉽게 리잉치(30·대만)와의 경기에서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타올을 투척하며 2라운드 종료 TKO패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리잉치의 잽과 뒷손 스트레이트에 고전하던 최은지는 2라운드부터 안정을 찾아가며 오른손 카운터를 적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더 진행하기 어려웠고 아쉽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합에 임하는 투지만큼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되고있다는 평가다.

최은지가 코치와 선수로 속해있는 피어리스짐에서 관장으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맥스FC 이재훈 총감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은지는 맥스FC가 태동할 무렵 선수 데뷔와 코치를 시작했다. 내가 프로모터로서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그녀가 선수와 코치 일을 너무 잘 해주고 있는 이유가 크다. 뭔가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는 직업적 프로의식이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의지를 불태우는 것을 보면 무척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링네임이 말해주듯 그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다이어트'다. 격투기를 시작하기 전 몸무게는 무려 86kg에 달했는데 이는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다보니 늘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느낀 이후 체육관을 찾았는데 이후 1년 사이에 30kg를 감량하며 외모는 물론 정신적인 부분까지 변했다.

그녀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는 '대구의 딸'이다. 그간 맥스FC는 대구 지역에서 여러차례 메인리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신블리' 신미정, '여고생 파이터' 윤현빈 등 많은 수의 대구 출신 선수들이 활약해왔다. 그런 명단에 최은지도 빠질 수 없다. 많은 수의 넘버시리즈에 참여한 것을 비롯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  일본의 신성 아베 마리아와 대구출신 베테랑 최은지
ⓒ 맥스FC 제공


 
현 여성부 페더급(–56kg) 랭킹 1위 최은지는 다음달 7일 대구 한국패션센터 공연장에서 있을 'MAX FC 컨텐더리그 21'대회에도 출전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일본 여성 격투기 단체 미네르바 슈퍼밴텀급 5위 아베 마리아(18·PCK 오시키)를 상대로 한일전을 펼치게 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던 최은지는 얼마전 열린 'MAX FC 퍼스트리그 21' 대회에서 자신보다 상위 체급의 임연주(27·평택빅토리짐)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박을 멈추지 않고 승리를 거두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금까지의 총 전적은 23전 10승 13패다. 초반의 연패 이후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으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챔피언 '킥핏승박' 이승아(42·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와의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은 게 현재 목표다.

특히 자신의 고향 대구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각오 또한 남다르다. 가족과 지인이 응원오는 대회인지라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오히려 승리의 발판으로 삼아 더욱 크게 환호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상대인 마리아는 그녀에 비해 경험은 떨어지지만 4전 4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신성이다. 현재 학생 신분으로 공부가 끝난 후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의 신경전도 벌써부터 상당하다. 마리아는 "상대가 나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지만 체력이나 파워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중앙을 선점하고 힘있게 밀어붙여서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 가겠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이에 최은지는 "상대 선수가 아직 내 경기를 못본 듯하다. 파워와 스테미너는 바로 나 '은D(Diamond)'의 전매특허다. 하룻강아지에게 범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무에타이 국가대표도 역임해봤고 세계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입상도 해봤지만 아직까지 챔피언 벨트가 없다. 준비는 끝났다. 이번 경기를 발판삼아 더욱 매섭게 나아가겠다"며 강하게 받아쳤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